어머니 왈.
세상에 '호상'이란건 없다고 했다.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500942&no=23&weekday=thu
진료실에 오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에 종종 그런 분들이 있다.
"병들지 말고 얼른 갔으면 좋겠는데..."
순 거짓말이다.
세계 3대 거짓말이 있다.
노처녀가 시집 안간다고 하는 말,
상인이 이거 밑지고 파는거라고 하는 말,
노인이 빨리 죽어야지.. 하는 말.
그 누구도 '오늘' 죽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항상 당연하다는 듯이 내일을 맞지만, 사실 내일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니다.
오늘 돌아가신 분들도 따듯한 내일 아침을 얼마나 그리워 했을까.
어르신들이 그런말을 자주 한다고 해서
절대 그들의 목숨이나 그들이 받는 고통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간혹 동료중에 늙은 사람이 느끼는 고통이나, 즐거움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뭐 .. 어쩌겠어.. 그렇게 까지 하면서 살고 싶으실까?'
당연히 살고 싶으시다.
모든이의 죽음은 똑같이 소중하며, 늙었다고 해서 그들의 목숨이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된다.
아이의 죽음이나 어른의 죽음이나 모두가 비극이다.
뱀다리.
단, 우울증 환자 빼고.
정말 진심으로 죽고 싶어하는 사람은 병에 걸린것이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요새 노인 우울증 환자분들 정말 많으시니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인이 주위에 우울증세인지 아니면 그냥 푸념인지 알아보려면 ,
제일 중요한 것은 '대화'다.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어렵다면, 밤에 잠을 잘 자는지 물어 보는게 중요하다.
노인들은 잠이 없지만, 하루를 꼴딱 새는 날이 점점 많아지거나, 잠을 자도 하루에 두세시간 밖에 잘 수 없다면,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잠을 잘 못주무신다면, '잠 안오면 무슨생각하세요?'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으니 참고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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