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로 1일 1커밋 이외에 매일 1문장이라도,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목표를 정했다. 어제는 교황님을 화나게한 여자의 말이 궁금해서 포스팅을 올렸는데, 딱히 뭐라고 써야 할지 모르겠다. 뭔가 삘이 딱 꽂히는 날에는 글이 술술 써지는데 이렇게 억지로 쓰려니 이렇게 어려운것이 없다.
정 어려우면, 그동안 글로 써놓았던것을 영어로 번역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끔 영어로 써놓고 와이프한테 검사받아보던가 하면 실력이 늘겠지. 적어도 영어작문 실력이라도 늘겠지.
문득 드는 생각인데,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할까? 왜 글을 잘쓰고 싶어하는걸가? 그렇다면 어느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을까? 매일 1문장이상 글을 쓰는 것은 이 목표를 이루는데 적절한 방법일까?
내가 글을 쓰려는 큰 이유중에 하나는 좋은 글을 읽는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다. 좋은 글은 읽는 데에는 힘이 별로 들지 않으며, 생각을 넓혀주고, 지식을 늘려준다. 시간뺏기로 점철된 내 삶에서 가치있게 흘러가는 몇 안되는 순간중에 하나이다. 좋은 글을 쓰면 그 글을 읽는데 걸리는 시간 곱하기 조회수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경험했던 가치 있는 시간을 공급해 줄 수 있기에,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내가 가치없는 글을 쓴다면 그만큼 사람들을 낭비시키겠지. 마음이 무겁다. 내가 이제까지 썼던 글들은 가치 있는 시간을 사람들에게 주었는가. 모니터에도 고개가 수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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