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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일론머스크 챌린지 했던 이야기 - 1 (천원 챌린지)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서 + 배고파서 글이 엉망이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읽으면 된다.

예전에 일론머스크가 사업에 도전하기 전에, 망하면 어떡하지? 하고 고민하다가. 하루에 1달러로 살 수 있다면 뭐 어떻게든 살 수 있겠지! 설마 하루에 1불도 못벌겠어? 하는 생각이 들었댄다. 그래서 하루에 1달러로 한달 살아보고 가능하면 사업을 하든 뭘 하든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는 옛날 옛날 먼옛날 이야기가 있다... 아래는 어느 블로그에서 찾아낸 관련 내용.

He explained the experiment to astrophysicist Neil deGrasse Tysonin an episode of Tyson's StarTalk Radio podcast:
 In America it's pretty easy to keep yourself alive. So my threshold for existing was pretty low. I figured I could be in some dingy apartment with my computer and be okay, and not starve.
 In fact, when I first came to North America — I was in Canada when I was 17 — and just to sort of see what it takes to live, I tried to live on $1 a day, which I was able to do. You sort of just buy food in bulk at the supermarket ... I was like, "Oh, okay. If I can live for a dollar a day — at least from a food-cost standpoint — it's pretty easy to earn $30 in a month, so I'll probably be okay.
*Reference : https://www.businessinsider.com/elon-musk-challenge-food-budget-2016-2

이 챌린지를 한번 들은 순간부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려운가? 한 가지 메뉴만 먹는게 왜 어렵지... 평소에도 맨날 회사 제일 가까운 식당에서 한가지 메뉴에 꽂히면 맨날 그것만 먹었다. 친구들이 신기해 하긴 한다.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추후에 착각으로 밝혀짐). 요새는 점심에 회사 앞에있는 Subway만 죽어라 먹었었다. 만17살때... 그러니까 고3에 했다고 한다. 참고로 인플레이션 고려하면 1988년 1달러 = 2019년 2.2달러 정도 된다더라.

만약에 이걸 성공한다면 나중에 하드코어버전으로 자급자족 버전 엘론머스크 챌린지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급자족 챌린지가 무슨말이냐 하면, 한끼에 1달러로 버티면서 한달동안 30달러 매출의 서비스를 만드는거다! 오오오 생각만해도 재밌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이걸 안하고는 버틸수가 없더라. 이걸 성공한다면 진정한 독립인간이 되는게 아닐까? 남 눈치 안보면서 살아도 되는 바로 진정한 독립적인 개체가 되는것이야! 1달러에 대충 천원이니까 이름하야 천원챌린지! (엄밀히 말하면 1200원 챌린지?)

마음먹기

요새 성당을 좀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마침 사순절이 다가오기도 하고 +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한국으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어차피 바이러스 핑계로 사람 좀 덜만나면 되니까 쉽겠군! 하는 생각에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언제가 좋을까? 하다가 부활절이 4월 12일인걸 보고, 3월 12일 부터 시작해서 딱 한달 부활절까지 하면 되겠다! 부활하는거야! 새로 태어나는거야!

시작일은 3월 12일로 정했다.

룰 정하기

1. 회사 공짜음식 & 남이 사주는 음식 먹지 않기.

일단 시작하기 전에 몇가지 룰을 정했다. 내 관심은 매일 비슷한 싸구려 한두가지 음식만 먹으면서 살 수 있을까? 였다. 그래서 각종 간식이나 누가 사주는 음식도 먹으면 안된다는 기준을 세웠다. 일론머스크 챌린지가 아니고 구걸챌린지가 되길 바라지 않았다. 남한테 피해를 주면서 살면 그게 어떻게 독립인간인가.

2. 절대 포기 못하는것.

건강. 문제는 건강이다. 한달동안 질병을 얻게 된다면 도전을 실패라고 봐야한다. 게다가 사소한 건강상의 문제를 무시하다가 일이 커지면 나중에 의료비가 훨씬 많이 깨진다. 따라서 약 + 연고 등은 맘껏 바르거나 먹기로. 비타민은 안됨. 이건 밑에서 추가 설명 하겠다.
또 물! 물은 그냥 무제한으로 했다. 난 죽으려고 도전하는게 아니다. 음료수는 안됨.
또 커피. 이거 없으면 난 일을 할수가 없다. ㅠㅠ 지금 직장에서 내 일을 제대로 못하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면 뭔가 직업인으로서 자격상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커피랑 녹차는 예외로 두기로 했다.

3. 음식 가격 산정

음식메뉴를 얼핏 계산해봤는데, 크게 두가지로 정했다. 하나는 라면. H마트에서 라면 16개에 13달러에 팔고 있었다. 아무것도 추가하지 않고 라면만 먹으면 1달러가 안된다. 평생 라면이랑 김치만 먹고 산 할아버지가 있는걸로 봐서 아마 라면만 먹어도 죽지는 않을거 같다. 김치는 안됨.
두번째는 계란밥. 계란이 꽤 싸서 밥 약간에 계란 1개 + 소스 하면 대강 1달러가 넘지 않을 것 같았다. 문제는 소스 가격 계산인데, 일단 비싼 참기름은 쓰면 안되고. 간장이랑 소금만 가지고 일단 먹어보고 진행하면서 소스값을 계산해보기로 했다.

4. 사회활동

문제는 외식할 일이 꽤 있다는 거다. 전제조건이 내가 망하면 소액으로 버틸수 있냐는거니까 친구랑 놀더라도 밥값으로 지출을 많이 해서는 안됐다. 하지만 도전을 한답시고 엔빵하는 분위기에서 난 안먹고 돈 안낼께! 이럴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결국 일단 가서 돈은 내고, 음식은 내가 싸가서 내 것만 먹기로 했다. 외부 음식물 반입이 안되는 식당같은 약속은 안 가는 것으로.

자. 이제 시작하는 이야기. 어언 3월 12일에 시작이다.
+ 갑자기 한국에 코로나가 엄청퍼져서 미국에도 퍼질것 같아 재택으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잘 된것 같기도 하다. 다들 고생하는데 같이 고행하는것도 의미 있어보이고, 매번 도시락 싸기가 얼마나 귀찮겠는가.

하지만 초반부터 최고의 고비를 맞이하게 되는데...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