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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이후에 첫 끼니는 Kim's tofu 순두부집에서 순두부+갈비+콩전을 시켰다. 김치를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챌린지 하는 동안 내가 양이 많이 줄어드는 바람에 3인분을 3일에 걸쳐서 와이프랑 둘이서 나눠먹었다.
식당 사장님이 콩비지를 서비스로 주셨는데, 와이프가 그걸로 콩비지 찌개를 해줬다. 와이프 손이 커서 양 조절에 또 실패하시는 바람에 그 뒤 며칠동안 콩비지찌개만 먹었다. 누가 보면 챌린지 계속하는 줄 알았겠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 : 김치. 딴 건 다 참겠는데 김치 먹고 싶어서 못참겠더라. 코스트코 8달러 김치 쪼개서 먹어보려다가 포기. 그거 나누는게 너무 쪼잔하게 생각이 들었다. .
가장 실패할 뻔 했던때 : 10일차 친구집 파티
가장 신기했던 경험 : 침대에서 마늘냄새 나는거
가장 좋았던 순간 : 89kg 찍었을때.
기타 좋았던 순간들 :
- 와이프 방에서 몰래 치킨먹는거 발견했을때 ㅋㅋㅋ 귀여워 죽는 줄. 그냥 시켜먹어도 된다고!
- 내가 음식에 끌려다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때. 10일차 넘어가면서, 나도 먹고 싶을 때 안 먹을 수 있는 사람이란게 묘한 자신감이 된다.
끝나고 나니 처음을 돌아보게 된다. 사실 하면서 느낀게 많아서 다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제일 큰 목표는 "맨날 싸구려 비슷한 음식만 먹으면서 평생 살수 있는가? 지속 가능한가?" 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것이었다. 이게 안된다면 -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 구지 성공하더라도 내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도전일 것 같았다. 앨론머스크 처럼 $1~2 달러에 하루를 버티기로 하면 너무 빡세고, 한달을 성공 하더라도 뭔가 그렇게 평생 살 수 있을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같은 목표를 잡기는 깔끔하게 포기하고, 그냥 여유있게 한끼에 1달러로 잡았다.
추가적으로 생기는 부가적인 목표들도 있었는데,
1. 최소한의 금액으로 한달동안 식사 해결 하자! -> 나중에 1끼에 1달러로 변했다.
2. 다이어트! (시작할때 97kg정도 (214파운드) 였는데, 오랜만에 80kg 대에 한번 내려가보고 싶었다.
3. 최대한 비슷한 메뉴만 먹기. 1달러로 어떻게든 맛있게 메뉴를 다양화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운명을 받아들이자.
였다.
생각해보니 1번은 어느정도 성공 한것 같고, 2번도 성공한것 같다. 그런데 3번을로 생각해 보면 ㅋㅋㅋ 어떻게든 1달러 안에서 메뉴 다양화 해보려고 뒤지게 노력했던것 같네. 3번은 실패인듯. 나는 한가지 메뉴만 먹고 살수는 없는 인간인 걸로. 차라리 나중에 한 메뉴만 한 달 먹기를 도전하면 재밌겠다. 1달러는 너무 가혹하다. 일단 제일 큰 목표였던 궁금증은 해결했다. 답은 예스다. 단, 비타민을 같이 먹어줘야 한다. 만약에 어느날 갑자기 우리나라가 공산주의가 된다면 밥이랑 계란만 주지 말고 국민건강을 위해서 비타민도 배급하는걸로 해주면 고맙겠다.
도전하면서 트위터에다가 수시로 감상과 상황을 적어두고 나중에 정리하면서 블로그 글을 작성했다. 당시 원문을 보고싶으면 여기로. : https://twitter.com/Gongsil8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왜 이걸 했는지 모르겠다. 도전은 왜 하는가? 모르겠다. 도전과제달성은 다 채워야 제 맛 아닌가. 원사운드 카툰에 나온 명언을 소개하면서 마친다.
시바 게임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거지! http://www.thisisgame.com/webzine/nboard/213/?n=46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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